사막의 우물

인류가 물의 부족을 느꼈던 적은 호모 사피엔스 출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건만, 이제 우리는 현재 세계 인구의 여섯 명 중 한 명꼴인 십억 이상의 인구가 안전한 물 공급을 받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물이란 그동안 언제나 너무나 당연하고 풍부한 삶의 조건이어서 심지어 자원으로 취급될 필요조차 없었었는데. 이제 너무나 갑작스럽게도 물은 더 이상 넉넉히 ‘개방된 자원’이기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인구 증가와 끝없는 경제성장, 그리고 자원파괴를 전제로 한 소비중심의 산업구조로 말미암아 불과 수십 년 사이에 물은 세계적으로 풍부한 것에서 이젠 국제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바뀌어 버리고 만것입니다.. 토양 오염과 부자 나라의 지칠 줄 모르는 오용과 낭비하는 기술이 물의 부족을 가속화시키게 된것이지요. 세계 어느 곳이든 산업화 이전의 전통적인 인류는 물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구는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필요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은 자원을 제공하지만 탐욕을 만족시킬 만큼 자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간디의 말은 금언이 아니라 이젠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너무나도 모든것이 풍부하고 또 그것이 당연하게 우리가 누려야 하는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삶속에서 저는 오늘 우리를 조금은 반성케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옛날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물을 구했을까요…. 19세기말 사하라 북부에는 장마철 외에는 물이 없는 우물을 뜻하는‘리르 와디’의 수맥을 찾는 인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리르 와디의 유명한 분출식 우물을 맨손으로 파곤 했는데, 이는 모래바다 한가운데에 생명과 신선함을 주는 섬이라 할 수 있는 오아시스의 종려나무숲에 물을 공급하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위해 먼저 인부들은 우선 마른 우물을 80미터 정도 파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른 내벽에 갱목을 괴어 놓고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으로 지하수의 분출을 막고 있는 석회암판까지 내려갑니다. 그리고 인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우물의 마무리 작업을 위임하게 되는데. 그 늙은 인부는 홀로 우물 밑바닥 어둠 속에서 천천히 석회암판을 부수고, 결국 그의 마지막 곡괭이질에 의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한때는 빗물로 사막에 스며들었던 물이 솟구쳐 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물은 순식간에 우물을 가득 채우고, 마지막 곡괭이질을 했던 그 늙은 인부는 죽거나 비참하게 부상당한 상태로 수면에 떠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인부들이 발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80미터 깊이를 잠수해 들어가 물이 나오는 구멍을 넓히면‘없던 우물’이 생겨나게 되고, 그 우물은 많은 이들에게 생명을 주는 물을 공급하게 됐던 것이지요.

사하라의 우물 파는 인부들은  천지만물이 물에 의존하고 있음을 너무나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실천으로 옮겼던 이들이다. 이렇게 귀한 희생으로 얻어진 물을 쓰던 이들은 과연 지금의 우리가 물을 쓰듯이 헤프게 쓸수 있었을까요.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를 해도 우리는 아직도 그것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양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지금이라도 적은 물도 아껴쓰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보면 조금은 더 행복한 세상이 될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